leedohoon
온주 밀턴 '이씨농장'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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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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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의 생활을 전혀 모르던 내가 이곳 밀튼에 유기농(organic farming) 농장을 하겠다고 무작정 시작을 한 것이 엊 그제 같은데 벌써 십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유기농에 관심을 가진 것만이 전부인 화려한 경력(?)으로 많은 닭을 키우기 시작 한 것이다. 


 “밭에 작물을 키우려면 퇴비가 필요하고 그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이 계분이라면 당연히 닭을 키워야 한다.” 라는 초보적인 논리로 자연 양계를 하며 나의 시골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이곳 캐나다와 프랑스에서는 오래 전부터 잘 생긴 수탉(rooster)은 복을 가져다 주는 성스러운 가축으로 전해져 왔다. 지붕 위에 설치된 풍향계(weathervane/girouette)를 수탉모양으로 만든 것은 수탉이 매일 아침에 우는 모습이 빛을 몰고 와서  어둠을 물리친다고 하며 종교적으로도 주의, 경계, 준비 등 신중함을 상징한다고 한다. 


 한마리의 수탉은 대략 열 다섯마리 정도의 암탉을 거느리며 생활하는데 때로는 더 많은 암탉을 차지하기 위해 수탉들 간에 치열한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점잖은 행동과 우아한 자태에서 많은 식구를 거느린 군주의 멋을 느낄수 있으며 때로는 내 식구의 안전을 위하여 암탉을 위협하는 상대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식구들을 보호하기도 한다.

 


 “꼬끼오~~~ " 하는 수탉의 울음 소리에는 많은 뜻이 있는 듯하다. 위험을 알리기도 하고 이곳 저곳에 흩어져 놀던 암탉들이 해 저물 녘에는 모두 집으로 들어 오게 한다. 


 “꼬꼬댁~꼬꼬~꼭~~ " 하며 짧은 울음을 하는 암탉들은 알을 낳고 난 뒤에 시끄럽게 울어댄다.산란의 아픔인지 아니면 기쁨인지 알을 낳은 닭들은 모두가 울어대며 자신이 알을 생산하였음을 뽐내기도 한다.  


 따스한 겨울 햇살이 비추는 오후, 이곳 저곳 눈 녹은 자리를 찾아서 몸을 굴려서 자기만의 둥지를 만들어 흙으로 목욕을 즐긴다. 의심이 많고 모험을 즐기지 않는 습성을 지닌 닭들은, 길을 잃을까 두려워 먼 곳까지 가지 못하고 근처에 흩어져서 놀고 있다. 

 


 석양이 붉게 물들 때 쯤이면 수탉의 부름 소리에 한마리 두마리씩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다.


 “황금알을 낳는 닭!”


 동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런 저런 욕심을 가지고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닭들이 주는 교훈은 너무도 많은 것 같다. 


 한 알의 알을 낳고 다음 날에 또 다른 한 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암탉의 모습과 지는 해를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오는 식구들을 기다리는 수탉의 모습을 보며 여러 해 전에 집을 떠난 두 아들이 환한 모습으로 돌아 오기를 기다리게 된다.

 

201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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