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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숙
문협회원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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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送舊迎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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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산타클로스를 믿고 있나, 일곱 살이면 바뀔 나이도 됐는데.’ 일곱 살짜리 콜만(Coleman)이 크리스마스 전날 트럼프대통령에게서 받은 전화회답이다. 어느 단체의 특별기획으로 실행된 백악관성탄절통화를 다룬 신문기사의 제목은 ‘아이들아 이 기사는 제발 읽지 말아다오’였다. 


대통령과의 대화가 어린아이에게 어떤 의미로 작용하기를 기대했는지 목 울림만으로도 금방 분별되었다. 콜만이 부모가 저를 속여왔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어떻게 반응했을지 나에게도 여러 가지로 관점의 선별문제를 제시해 주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5세에서 8세 사이 어느 시점에서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게 된다고 한다. 1978년 연구를 보면 다섯 살짜리들은 85%가 있다고 믿는 반면 여덟 살짜리들은 25%에 불과하였다. 2015년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연구는 인터넷 등에 의해 더 빨리 산타클로스가 거짓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 하였다. 


크리스마스 날 산타클로스가 사슴이 끄는 수레를 타고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간다는 이야기는 긍정적인 반응으로만 해석되지 않는 듯하다. 어느 동화작가의 글이 슬그머니 끼어든다. 그의 딸은 산타클로스가 거짓이라는 걸 벌써 알았지만 엄마가 실망할까 봐 말을 안 했다는 것이다. 


토론토스타 ‘패밀리 서커스’ 만화에는 다섯 살 맏이가 성탄절 아침에 포장을 푼 선물을 한 아름 안고 동생들에게 목소리를 높인다. ‘이제 우리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도 돼.’ 귀여운 웃음만 자아내지는 않는다. 


부모들의 거짓은 선한 속임수일까. 가족모임에 가는 내내 머릿속에서 맴돌며 깊은 상념에 젖게 하였다. 오랜만에 모인 아이들의 키가 아빠와 어깨를 견줄 만큼 모두 껑충 자랐다. 


가끔 차를 태워달라며 미안해하던 의현은 내후년에 대학에 간다고 한다. 8학년 졸업식에서 최 우등상 타러 나가던 때 네 키가 제일 작았는데…놀라워했더니 ‘더 이상 아니에요.’ 싱긋 웃는다. 


크리스천들이니 성탄절의 주인과 산타클로스는 별개의 인물이라는 걸 환히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랑의 본체와 그 작은 일부분을 실행하는 자의 차이점을 확실하게 깨닫는 이들에게 무슨 속임수가 필요할까. ‘산타클로스를 어떻게 생각하니?’ ‘아. 그건 그냥 이야기에요’. 


12월이 되면 모든 사람들은 숨고르기를 하는 듯하다. 정신 없이 달려오던 일상에 잠깐 멈춤의 표지판이 턱 가로막고 주위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올해는 유난히 말거리 까탈거리들이 많은 해였다. 국제정세는 예측할 수 없이 얼키고 설키고. 산불, 홍수, 쓰나미, 화산폭발… 지구가 몸살을 하는 사이 폭동, 살상, 분쟁과 쟁탈 전쟁소식은 끊일 날이 없었다.


나 개인적인 심신의 아픔과 고통을 가미하면 올 한해는 살아내기 참 힘겨운 시간들이었다. 천재지변이나 병고를 일단 제치고 보면 거의 모든 재난은 거짓과 탐욕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인에게 형성된 성품은 근원이 어려서부터라는 연구 결과는 이제 거의 상식화 되었다. 완전 미지의 세계를 더듬는 어린아이의 성장과정을 떠 올린다. 스치는 대로 흡수할 순백의 탈지면 같은 심상,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허투루 다룬 듯 조바심이 쳐진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속담은 두렵기까지 하다. 우리의 부모들은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바르고 깨끗하고 참되고 아름다운 몸가짐으로 태교를 실천하였다.


 다섯에서 여덟 살 사이에 진실을 알게 되는 아이들을 위해 부모의 신뢰를 잃지 않고 정서를 함양하는 방법은 없을까. 기자와 만화가가 안타깝게 고심하는 갈등이 나에게도 전해왔다. 


문득 그저 하나의 이야기라던 지혜에서 터득하였다. 더 이상 거짓되게 속이지 말자. 고운 해를 맞이하도록 아름다운 동화를 만들어 주자. 문학은 세상을 아름답게 살게 하는 지혜의 이야기가 아닌가. 의현이 하키 연습에 간다며 아빠 차를 몰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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