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 하는 이리라.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라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느니라.” (마 7:15-21)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인류 구원 사역에 공헌한 바는 참으로 크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담당한 것이 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막중한 사명을 온갖 핍박과 난관을 극복하고 이겨내며 잘 수행해왔다. 그런데 그런 선지자들 중에 가짜가 있으니 그들을 조심하라는 것이 예수님의 경고인 것이다. 

거짓 선지자들에 관해서는 구약에도 언급이 되어 있는데, 예수님의 염두에 둔 거짓 선지자들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라 여겨진다. 예수님은 그들을 “맹인을 잘못 인도하는 맹인 지도자들”이라 불렀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의 주변에 거짓 선지자들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사람들을 미혹할 것이라”(마 24:11) 하심으로 시간이 가면서 그들의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 하셨다.

“거짓 사도”(고후 11:13), “거짓 선생“(벧후 2:1), ”거짓 그리스도”(마 24:24)라고도 알려진 거짓 선지자들은 끊임없이 복음의 진리에 도전하며, 믿는 자들을 혼란시킴으로 교회에 많은 피해를 입혀오고 있다. 따라서 믿는 자들은 진정한 하나님의 사자와 거짓 선지자를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을 길러야 한다. 참된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그대로 성실하게 선포하지만 거짓 선지자는 자기 멋대로 생각해낸 예언을 함으로써 듣는 이들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준다는 예레미야의 말은 겨와 알곡처럼 판이하게 다른 두 종류의 선지자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다. (렘 23:16-22) 

예수님이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고 경고하신 까닭은 그들은 선량한 양들을 기만하여 파멸시키려는 위험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예수님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의 이리들은 양들의 가장 무서운 적이었다. 앞을 잘 볼 수 없는 연약한 양들은 사나운 이리의 공격으로부터 그들을 방어할 능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을 아끼는 선량한 목자들은 그들의 양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지만 삯꾼 목자들은 이리가 접근하면 양들을 버려두고 도망치곤 했다(요 10:11-13). 때문에 그런 목자들이 치는 양들의 운명은 풍전등화 같은 것이었다. 

사도 바울은 밀레도 바닷가에서 예배소 교회 장로들에게 고별설교를 하면서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라. 그러므로 여러분은 정신을 차리고 내가 삼 년간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행 20:29-30)고 말했다. 그가 떠난 후 나타날 거짓 선지자들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예수께서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하신 후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경고하신 것은 그만큼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파멸시킬 수 있는 위험한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간교한 수법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현혹시키는 무리들이다. 거룩하고 귀한 것을 주지 말아야 할 “개나 돼지”는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양의 옷을 입고, 양의 우리로 들어오는 이리는 알아보기 쉽지 않다. 따라서 순진한 양들은 그들에게 미혹되어 죽음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거짓 선생들은 그들의 정체를 숨기기 위하여 화려하고 거룩한 의상을 차려 입고 성도들에게 다가온다. 그런 그들을 독일 신학자 뵌호프는 “거짓 선생들은 믿는 자들이 사람을 잘 믿는 점을 이용하여 그들의 검은 속셈을 경건한 언행과 화려한 외형 속에 감추고 그네들의 ‘거짓과 위선’이 들어날 때가지 사람들을 기만한다.”라 말해 준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거짓 목자들의 그럴듯한 위선과 잘 단장된 모습에 속지 말고 그네들의 정체를 판별할 수 있는 영안을 소유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구원의 길을 가는 성도들이 발길을 저지시키려는 거짓 선지자들을 알아보려면 그들이 맺는 열매를 확인해 보라고 일러주신다. 이리는 양의 옷을 입고 자신을 위장할 수 있지만 나무는 다른 나무의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하시는 핵심이다.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이 그 점을 분명히 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참된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가 맺는 열매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무엇보다 먼저 인품과 행위가 그들의 진정한 신분을 밝혀주는 열매라 볼 수 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다운 인격과 언행이 포도나무가 맺어야 열매라 말씀하였으며(요 15:1-5), 사도 바울은 그것들을 “성령의 열매”(갈 5:22-23)라 들려준다. 이는 선지자라며 다가오는 이에게서 예수님의 온유와 겸손을 느낄 수 있으며, 그에게서 사랑과 인내와 자비와 양선과 절제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면 그를 진정한 하나님의 사자로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런 성령의 열매와는 거리가 먼 적대감, 추하고 더러운 것들, 질투, 방탕함으로 가득한 사람으로 여겨진다면 그가 아무리 우아하고 품위 있는 모습으로 유익한 삶의 교훈을 가르치며, 하나님의 말씀을 외친다 할지라도 가짜로 보아 무방한 것이다. 그런데 가짜 선생들이 참된 삶의 지침을 설득력 있게 가르치며, 복음을 은혜롭게 선포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 이것은 예수님이 직접 한 말씀이시다.

“열매로 그 나무를 아느니라.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마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말을 내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 12:33-37)는 예수님의 말씀이 그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이 말씀은 잘못된 가르침은 거짓 선지자가 맺는 또 하나의 열매임을 밝혀준다. 

후에 사도 요한이 거짓 선지자들을 경계하라 일러주며, 그들이 가르치는 것이 하나님의 진리인가를 확인하라 한 것도 이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요1 2:26; 4:1). 진실한 하나님의 종들은 “성령의 열매”을 풍성히 맺으며 하나님께서 그들의 입에 넣어주시는 진리의 말씀을 담대하게 선포하며 하나님의 양떼를 “잔잔한 물가와 푸른 초장”으로 인도한다. 그러나 거짓 선지자들은 그들이 꾸며대는 허망된 말로 성도들의 마음을 혼란 시키며 험한 골짜기와 위험한 절벽으로 유도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2,000여 년 전 산 위에서 그를 둘러싼 무리에게 주신 경고지만 우리 모두를 향한 명령이기도 하다. 기독교 역사를 살펴볼 때 그릇된 교리를 가르치는 거짓 선지자들은 계속적으로 주님의 몸 된 교회에 침투하여 성도들을 멸망의 길로 이끌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오늘날에도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운영에 제동을 걸려는 거짓 선지자들의 수는 늘어만 가고 있으며, 그들이 사용하는 수법은 더욱 교활하고, 악랄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하나님의 뜻”이라 외쳐대는 수많은 삯꾼 목자들에게 미혹 당하지 않도록 말씀 위에 굳건히 서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들 주위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짜 가운데서 우리들이 가장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가짜는 삯꾼 목자들이다. 그들은 복음의 깃발을 휘두르며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짓 선지자들이며 우리의 영혼까지 파멸시킬 수 있는 무섭고 위험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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