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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okim
김종호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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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삶의 원리
jonghokim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했듯이 인간 삶의 본질을 살펴본다면 “만남”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인생을 통해서 여러 대상을 여러 곳에서 만난다. 잠시 여행 중에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일생을 같이하는 경우, 일정한 기간 동안 만났다 헤어지는 스승과 학우, 기다렸다 만나는 기쁨과 보람, 선택과 자유가 없이 숙명적으로 만나는 혈연 관계, 이렇듯 만남은 다양하다.


 넓은 의미에서 역사도 만남이다. 민족과 민족의 만남, 문화와 문화의 만남 이것이 곧 세계역사이다. 이와 같이 인간 삶이란 서로 만나서 자기의 존재를 남에게 열어 보이고 교류함으로써 참다운 삶의 의의와 가치를 찾아볼 수 있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삶의 특성은 만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만남이란 인간 삶의 법칙이요 자연의 법칙이요 우주의 법칙이며, 따라서 창조주의 법칙이라 할 수 있다.


 지난 날을 회고해 본다면 정말 많이도 만나고 많이도 헤어졌다. 그런데 그 만남과 이별이 거의 모두가 운명적이다. 내가 만나고 싶어서 만난 것이 아니라. 거의 모두가 저절로 만나진 사람들이며 또 이제는 내 곁을 떠난 모든 사람들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 곁을 떠났고, 십 년 이십 년 또는 그 이상 아득한 세월이 흐른 것이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다시 낙엽의 계절이 오고, 다시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고… 이렇게 계절도 만나고 헤어지며, 역사도 만나고 헤어지며 우리가 태어나는 정든 고향도 만나고 헤어진다. 과거를 회상해 본다면 누구나 그립고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그만큼 이별이 많았다는 뜻이다.


 옛날 고향친구, 돌아가신 부모, 형제, 고향의 모교 또는 고향집… 그 모든 것이 사람에 따라서는 이미 모두 영원한 이별이 되어 있다. 이렇게 이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만남이 많았다는 뜻이 된다. 만남이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이별도 많은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절, 그 사람, 그 일들이 모두 그립고, 그 이별이 서럽다는 것은 그 만남들이 그만큼 기쁨이었다는 뜻이 된다.


 우리는 아침 저녁으로 길거리에서나 고속도로에서 또는 쇼핑 마켓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렇지만, 그 같은 군중 속의 만남은 만남이 아니다. 온갖 불편한 경쟁 상대 중의 한 사람일 뿐 기억에는 거의 남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와 달리 우리들의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만남이 있다. 


그리고 만남은 반드시 기쁨의 기억으로서의 만남은 아니다. 더러는 우리를 너무나도 슬프게 하는 만남이 있다. 친구가 있으면 배반자도 있고, 자선가가 있으면 도둑도 있고, 애인이 있으면 라이벌도 있다. 친구는 물론이요, 그 같은 역사와 그 같은 환경 조건의 만남이란 거의 모두가 운명적이다. 그리고 그 운명적인 만남이 바로 우리들의 운명을 결정한다. 그렇지만, 이 말은 결코 모든 것이 우리의 의사에 반해서 수동적으로 결정된다는 뜻은 아니다.


 불행한 환경은 우리를 좌절시키기도 하지만, 그것은 때때로 우리에게 야망을 키워주고 강한 의지를 키워주는 가장 비옥한 토양이 될 수도 있다. 모든 만남은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을 더욱 살찌게 하는 것이다. 불행한 역사만이 아니라 좋은 친구, 사랑하는 연인 등 기쁨으로 충만 될 수 있는 모든 만남이 그렇다.


 인간은 역사 속에 살고 사회 속에 산다. 그것은 무수한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요, 만남이 없다면 인간의 삶 자체가 끝나버린다. 만남이란 바로 삶을 위한 방법이요, 기회이며 불행한 만남조차도 그런 뜻에 창조적으로 수용할 의지와 슬기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만남은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생명의 원리이다. 그래서 동양철학에는 하늘과 땅의 만남에서 만물이 생성되는 원리가 있다. 결국 인생이란 만남과 이별의 역사라고, 마치 파도가 밀려와서 철썩거리다가 썰물이 되어 사라지고 나면 다시 또 밀려오고 사라져 가듯이 만남과 이별의 수 없는 반복이 인생인 것이다. (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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