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ghokim
김종호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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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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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은 너무나 바쁜 가운데서 살아간다. 복잡한 현대문명은 시간마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매스미디어를 통해 전해준다. 이 같은 삶의 현장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재빨리 포착하고 또 받아들이지 않으면 낙오되고 만다. 그러므로 잠시도 방심하지 못하고 끊임없는 긴장과 노력 속에서 기계처럼 돌아간다. 이와 같은 현대인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인식이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옛날과 달리 모든 것이 과학화 되고 편리한 세상이라 인스턴트 식품으로 식욕을 해결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이 편리하게 되어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쉽고 편안하게 이 세상을 살아나갈 수가 있게 된 탓인지 현대병의 하나가 “게으름 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드러누운 채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요행과 우연에 기대하는 불노소득을 바라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이 시대의 인간의 두드러진 특징은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라 하겠다. 우리는 옛사람들이 상상조차도 하지 못했을 물질적 풍요 중에 삶을 즐긴다. 또한 이것은 오늘을 사는 인생의 유일한 목적이며 모든 가치의 최종 규준처럼 되어있다.


 오늘의 이런 인간생활에 결정적 구실을 한 것은 역시 과학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엄격한 법칙의 학문인 물리학과 수학이라 하겠다. 때문에 그런 학문들의 결실중에 사는 우리는 스스로 자유로운 줄로 착각하지만 기실은 산지사방으로 엄격히 제약된 사회 속에 살며 숨가쁘게 돌아가는 거대한 공장의 톱니바퀴와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런 사회는 필연적으로 힘의 법칙이 지배하는 사회이며 기능의 사회이고 능률 향상의 사회이다. 즉 정신적인 것, 윤리적인 것들은 철저한 물량적 계산 앞에 퇴색되거나 그것에 완전히 환원돼버린다.


 기술은 인간생활에 놀라운 변혁을 이루어주었으며 윤택한 생활을 갖다 주었다. 그러나 오늘날 고도의 기술개발은 인간생활에 많은 편익을 주나 동시에 수없이 많은 공해를 유발하며 더 나아가 전 인류 말살과 대자연 파괴에로 인간을 몰아간다. 


이와 같이 위대한 인간두뇌는 놀라운 기계문명을 창출하고 수많은 인간들이 기계의 파수꾼 노릇을 하거나 그 망령에 움직이는 예속물이 되었다. 빈틈없이 짜여진 조직에 예속된 인간은 소외감에 시달리며 항시 도태의 위기에 서게 된다. 그러기에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이 사회, 기술시대의 인간은 불안하다. 


즉 현대인은 근본적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급기야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생명과 대량학살을 위시하여 의식주의 인간생활 전반에 걸쳐 공해와 자연의 파멸문제를 야기시켰다. 따라서 인간은 과학기술의 발달 앞에서 한편으로는 인간의 미래에 큰 희망을 가지면서도 다른 편으로는 큰 위기와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다. 이 욕망을 조정하는 것을 절제라고 하는데 인간은 그 자제력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 결정된다. 오늘 우리 사회는 소유를 늘리는데 집착하고 있다. 많은 것이 선이고 풍부가 곧 행복이라고 하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 벼락부자를 꿈꾸며 복권을 사고 어떤 부정한 방법을 써서라도 욕심의 풍선을 무제한 팽창시킨다. 진정 터질 순간이 임박함을 느끼지 못하는 눈먼 장님들이다.


 인간은 주어진 생을 보다 나은 생으로, 오늘보다 내일을, 지금보다 앞날을 꿈꾸며 사는 이상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절대로 무한하지 않다. 길거나 짧거나 한정되어 있다. 시간은 가는 것이지 오는 것이 아니다. 강물처럼 한번 흘러가버리면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우리는 돈이나 물건은 아까워하면서도 시간은 아까워할 줄을 모른다. 시간이란 우리들 목숨의 한 토막 아닌가.


 명경지수라는 말이 있다. 거울과 같은 물이란 말이다. 자신의 얼굴을 비쳐볼 수 있는 물이니 얼마나 맑고 잔잔한 물이겠는가. 이 명경지수에 나 자신의 얼굴을 비쳐보고, 내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잃어버린 나”를 되찾고, 나 자신에 대해 금강석처럼 여문 신념을 가져야 하리라고 본다. 그래야만이 인정미에 메마르고 굶주린 오늘 기술시대의 이기적인 현대인의 불안 속에서 나 자신을 살리고 당당한 걸음으로 불꽃 튀기는 생존 경쟁 사회에서 남보다 한걸음 앞서 달리겠다는 삶의 의지를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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