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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존경하는 아버님(손 영)을 떠나 보내며”-손동우(마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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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9월 25일 향년 72세를 일기로 별세하신 고 손영 선생의 둘째 아들 손동우(마이클.39) 씨가 고인의 장례식장에서 읽은 아버님에 대한 조사(弔辭) 전문입니다. 동우씨는 캐나다에서 출생한 2세로 한글표현이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버님에 대한 존경심을 진솔한 글에 담아 전함으로써 조문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이에 고인의 지인이신 김병선 선생이 본보에 조사 원고를 보내주셨기에 지면에 게재합니다.-편집자 주    

   

 

▲고 손 영(1945~2017) 선생

 


 
 제가 손 영씨의 아들로 태어나서 매일같이 옆에서 시간을 보냈던 것은 저의 삶에 제일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알면 알수록 위대한 것이 은근히 자연스럽게 나타났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9명의 형제 중에 둘째 막내로 1945년에 태어나셨습니다. 6.25 사변을 겪고 제가 상상도 못한 가난하고 어려운 시대를 지내셨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얘기보다 항상 가족관계를 얘기하셨죠.


 할머니가 라면을 파는 구멍가게를 열심히 운영하시거나 큰형을 동네에 안좋은 사람들로부터 보호를 해주거나. 그렇게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학교 공부를 잘하셔서 부산고등학교, 그리고 서울대학교를 졸업하셨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한 번도 자랑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학벌에 대해서 따지는 사람을 거북하게 생각하셨습니다. 오로지 친근한 학교 동창, 친구 관계만 소중하게 생각하셨습니다.


 저의 어머니와 함께 1975년에 한국을 떠나서 캐나다에 이민을 오셨습니다. 어려운 이민생활에서 같이 고생을 많이 하시면서 꾸준히 가게를 15년 동안 운영하셨습니다. 나중에 용기를 내어 컴퓨터를 공부하시고 금융계통의 회사로 들어가셔서 많은 고객의 신뢰와 존경을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개인 성공이라는 말씀은 전혀 안 하시고 오로지 한인 이민자들한테 금융정보를 도와줄 수 있어서 아주 보람 있는 일이라고만 말씀하셨습니다.


 평생 한인공동체를 위해서 많은 시간을 활동하셨는데 최근에 무궁화양로원에 기부해서 많은 분이 아주 좋은 일을 하셨다고 칭찬하셨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인정받기 위해서 하신 것은 아니고 굳이 한인공동체에 중요한 이슈라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으셨고 한인 기부문화를 구축하려는 목적으로 하셨습니다.


 저희 아버지의 삶은 어려운 어린 시절, 힘든 이민생활을 극복하시고 많은 면에서 성취하고 성공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과 말씀은 안하시고 조용히 행동으로써 사랑 안에서 가족관계, 의리 안에 친구 관계, 신뢰 안에 고객 관계, 존경 안에 이웃 관계 그리고 희망 안에 한인공동체 관계로 사셨습니다.


 오늘 제가 사랑스러운 아버님을 잃었습니다. 저한테는 제일 큰 조력자, 제일 지혜로운 상담가, 제일 친한 친구셨습니다. 


 얼마나 존경하는지 사랑하는지 그리워할 것인지 제대로 표현을 못 합니다. 하지만 잘 아시는 분들과 함께 항상 점잖고, 자상하시고, 남의 처지를 생각하면서 배려해 주시는 위대한 그 분을 영원히 기억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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