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일상생활 속의 비만치료를 위한 식이요법에 대하여 살펴 보았다. 한의학에서도 비만치료는 식이요법과 관련된 침구치료와 한약요법이 있다. 

한방고서에 “지위가 높은 사람은 먹거리가 풍부하고 적게 일하므로 살찐다”고 하였고 또는 선천적으로 진원이 부족하거나 고령으로 진양이 쇠미하여 물질이 기화되어 효용을 발휘하는데 소모되지 못하여 비만이 온다고 하였다. 결국 비만의 발생은 비.위.신 등 식이와 관련된 장기의 기능 실조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비위에 실화(實火)가 있으면 식욕이 왕성해지고 배고픔을 빨리 느껴 잘 먹어 비만해지고, 비위가 허하면 수곡정기가 쌓여 습담이 되고 습담이 기부(살과 살갗)에 쌓이면 비만이 된다고 하였다. 또한 진원이 부족하면 수곡정기가 기화되지 못하여 비만이 된다. 

이미 설명한대로 비위가 모두 왕성한 경우에는 수양명대장경과 족양명위경의 주요혈에 자침을 하거나 한약처방으로 항진된 식욕을 억제할 수 있다. 비위가 부족한 경우에는 족태음비경과 족소음신경의 주요혈에 자침하거나 한약처방으로 비의 운화기능과 위의 기능을 높여준다. 진원이 부족한 경우에는 신유.비유.명문 등 관련혈에 자침하거나 한약처방으로 비신을 따뜻하게 한다.

 비만인 사람들은 대부분 기허하거나 담습이 많다. 기허형의 증상은 전신이 비만하고 근육이 연약하며 얼굴 생김새가 통통하고 권태 무력하며 숨이 가쁘고 심한 자는 움직이면 호흡곤란이 온다. 습담형의 증상은 전신이 비만하지만 특히 복부가 심하며 머리가 띵하고 아프며 피곤하고 누워 있기를 좋아한다. 

일반적으로 기허인 경우에는 비.폐.신을 치료해주고, 습담형인 경우에는 화습거담의 치료방법을 이용한다. 귀에 침을 놓은 이침요법으로 식욕을 억제시키거나 전침요법을 이용하여 지방층이 많은 부위(복부.종아리.허벅지 등)의 지방을 분해시킨다.

운동치료도 비만인에는 중요한 치료방법 중의 하나이다. 운동을 시작한 초기에는 체중 감소가 미미하며 식욕이 증가될 수도 있어 단기적인 효과는 적지만 규칙적으로 장기간 하면 체중감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한 번의 운동은 열량을 적게 소비하지만 꾸준히 하면 비정상적인 지방이 감소하고 근육으로 대체되므로 탄력과 근육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가장 많이 권하는 운동은 걷기이고 기타 자전거타기.수영.등산 등이 있지만 2km 걷기, 4km 자전거타기, 300m 수영은 각각 약 150Kcal 를 소모한다. 이는 밥 한 공기에 해당하는 칼로리이기 때문에 운동을 하더라도 식이요법이 절대 필요하다고 한다. 체지방 1kg을 줄이려면 약 17시간은 달려야 하기 때문에 운동요법이 때로는 비효율적인 것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 운동은 체중감량 이상의 효과가 있다. 운동을 하면 체지방이 감량되고 근육은 발달한다. 그러나 식사요법은 체지방도 줄고 근육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체중감량에는 도움이 되지만 체지방 감소 효과는 운동요법보다 적다. 

둘째, 운동은 체력 증강을 도모할 수 있다. 운동을 하면 체력과 근력이 강해지고 호흡과 순환 기능도 좋아진다. 또한 운동은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식이요법은 이와 같은 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다. 

셋째, 정신 건강에 도움을 많이 준다. 운동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과잉된 에너지를 소비시키므로 즐거움과 더불어 스트레스에서 회복되는 시간을 단축시켜 줌으로서 정신 건강에도 좋다. 식이요법은 거의 먹고 싶은 음식을 참으면서 절제해야 하는 고통이 있어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식이요법을 무시하고 운동요법만 주장할 수는 없다. 만약에 식이요법을 무시하고 운동요법만으로 비만을 치료하려면 엄청난 운동량이 필요하고, 극도 비만이나 특정 질병으로 인하여 비만이 된 경우에는 운동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운동요법은 운동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 및 상해를 최소화 하면서 효과를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는 적합한 운동종목.운동강도.운동시간.운동빈도를 정하여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물론 적당한 운동의 내용은 운동을 하는 사람의 연령.체력.성.건강상태 등에 의하여 달라지며 그 사람의 기호나 환경 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운동요법의 내용에 따라 운동기술을 향상 시키는 것과 체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있다. 하나의 동작을 반복하는 것에 의하여 신경.근의 조정이 운동 목적에 따라 운동기술이 부드럽고 효율적으로 행하여지는 것은 운동기술이 향상된 것이다. 그리고 운동을 반복 함으로서 근력.민첩성.지구력 등 체력 평가요소가 높아지는 것은 체력이 향상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운동기술에 역점을 두고 체력의 제 요소를 높여 이를 유지 향상시키는 과정을 트레이닝이라고 부른다.

체중 감량을 위한 운동 계획을 수립할 때 목표체중을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산정한다. 일반적으로 체중감량 기준치는 주당 0.45kg이 바람직하며 주당 0.9kg이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효과적인 운동요법은 3-6개월에 걸쳐 10-14%의 체중을 감량하고 감소된 체중에 대한 유지 기간을 6개월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요법의 기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항상 움직인다고 생각하여 걸어서 활동하는 등 움직임이 많도록 한다. 둘째, 운동을 한번에 할 수 없으면 여러 번 나누어서 한다. 10분씩 나누어 아침.점심.저녁에 운동하면 한 번에 30분간한 운동과 비슷하다.

셋째, 장소를 가리지 말고 운동한다. 운동 프로그램이 있어야만 운동하는 것이 아니므로 걷기 등 여러 형태의 운동 기회를 갖는다. 넷째, 새로운 형태의 운동을 찾고 여러 명이 함께 할 수 있으면 더 좋다.

비만은 에너지원인 음식을 과다 섭취하거나 섭취한 에너지를 소비하지 아니해서 일어나는 질병이다. 이를 위하여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하여 비만을 치료한다. 그러나 이러한 요법도 과다한 에너지원을 섭취하는 식습관이나 에너지를 소비하는 행동이 바뀌지 않고는 치료될 수 없다. 

또한 약물치료나 지방흡입 등은 비만치료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도와주는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식습관이나 행동습관을 변화시키는 행동치료를 함으로서 장기적인 치료가 가능하며 스트레스도 받지 않으면서 하는 치료가 될 수 있다. 

비만치료는 의지만 갖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한다. 머리 속에는 비만을 치료 하겠다는 생각이 가득해도 먹고 싶은 의욕을 의지로만 억제하는 것은 며칠은 참고 견딜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몸의 욕구를 적당히 들어 주면서 가능한 방법을 찾아서 실천한다. 즉 조금 먹는 방법, 배불리 먹어도 에너지원이 적은 방법, 식사를 하면서 비만을 치료하는 방법, 많이 움직이면서 운동하는 방법 등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취지 하에 식습관을 바꾸는 방법으로 첫째, 저지방과 저열량의 음식을 섭취하도록 노력한다. 둘째, 음식의 종류를 너무 제한하지 말고 양을 조절하자. 셋째, 배가 고프면 다양한 과일과 채소로 채우고 디저트는 삼가 한다. 넷째, 잦은 외식과 음주를 줄인다. 다섯째, 설탕.기름 등 열량을 높일 수 있는 조리 방법을 개선한다. 여섯째, 자주 체중을 체크하고 반성의 기회와 새로운 도전 의식을 갖는다.

또한 비만치료를 위한 행동치료는 첫째, 먹는 음식과 운동의 내용을 기록한다. 기록한 사람이 기록하지 않는 사람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둘째, 장기적으로 꾸준히 해야 하기 때문에 목표치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는데 따르는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셋째,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노력해본다. 오늘 과식했으니 내일은 조금만 먹자, 지금 5분만이라도 운동하자, 조금 맛만 보고 적게 먹자 등 실천하는 긍정적 마음이 필요하다. 넷째, 비만치료에 방해가 될만한 것은 치우거나 숨겨놓는 생각을 습관화하자.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