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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2)-유리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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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도 제주도는 내게 한라산 봉우리를 보여 주지 않는다. 아마도 어제 비행기로 오는 동안 구름 위로 나온 속살을 사진기에 담은 내게 심술을 부리는 모양이다. 간간이 햇살은 나오는데 그 영봉을 휘감고 있는 구름은 좀처럼 흩어질 줄을 모른다.

 

 

 


호텔에서 양식으로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처음 간 곳이 ‘유리의 성’이라는 관광지다. 돼지 뱃살로 도배한 내 배를 쓰다듬으며 들어간 유리의 성은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조금은 어색한 감이 들기도 하였지만 잘 만드노라고 노력한 수고가 곳곳에 배여 있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환상적인 곳이 될 수가 있는 곳 같았다.

 

 

 


일단 들어서면 그 길을 따라 한 바퀴를 돌아야만 나오도록 만들어진 오솔길 주변으로 수도 없이 만들어 전시한 유리 조각들이 간간이 얼굴을 내미는 햇살에 간지러운 듯 그 안에서 부서지는 색체를 밖으로 반사하며 눈을 즐겁게 해주는 참으로 기묘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 부서진 햇살과만 놀고 있을 수가 없는 일정이다. 한 바퀴를 돌아 중국 서커스를 보러 빨리 가야 한단다. 여러 여행사에서 오기 때문에 늦으면 좋은 자리를 못 잡는다나!

 

 

 


아쉬움 속에 다시 버스에 올라 서커스장으로 갔다. 옛날에 보던, 광장에 커다란 텐트를 치고 형형색색의 깃발을 꼽고 북 치고 나팔 불며 관중을 부르던 그런 서커스가 아니라 아예 콘크리트로 지은 커다란 건물 전체가 서커스장이다. 

 

 

 


공연하는 모든 단원들도 한국 사람들이 아닌 중국 사람들이란다. 하긴 유튜브에서도 환상적인 중국 서커스를 여러 번 보아왔기에 일면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 막상 그 많은 사람들 틈에 겨우 자리잡고 앉아서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둘러본 서커스장 실내는 가마니를 깔고 텐트를 친 공연장보다야 훨씬 나은 편한 의자이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앉았다가 일어 났었는지 삐걱거린다.

 

 

 


여러 사람들이 드나들며 기계적으로 하는 기계체조 같은 공연 역시 실망스러웠다. 그 자그마한 체구로 실수 없이 묘기를 부려야 하도록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한 단원들에게는 많이 미안한 말이지만 거기에 앉아 있는 시간이 조금은 아까운 느낌이었으니까. 


단지 제일 마지막에 어둠 속에 헤드 라이트와 빨간 Back Light를 켜고 행한 오토바이 공연은 참 박진감이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해가며 5명의 주자들이 자그마한 원형 안을 서로 엇갈려 돌아가며 만드는 궤적과 굉음이 지금까지 불만스러워하던 마음을 흔들어 놓으며 서커스의 막이 내렸다.


 이제 제주도 별미 고등어 조림 정식으로 점심이란다. ‘이그~ 또 생선 조림! 하긴 아침을 든든히 먹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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