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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고찰 선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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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산 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선운사는 김제의 금산사(金山寺)와 함께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서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 소중한 불교문화재들을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참배와 관광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9월 중순 이후에 상사화가 절정을 이룰 때면 상사화의 투명한 붉은 색과 소나무의 투명한 초록색이 눈앞에 펼쳐지고, 눈 내리는 한겨울에는 붉은 꽃송이를 피워내어 봄의 끝자락까지 계속 피고 진다.


선운사 동백꽃의 고아한 자태로 시인, 묵객들의 예찬과 함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내가 들린 계절은 여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어중간한 때였지만 오히려 고즈넉한 산사의 운치를 맛볼 수가 있었다.


대웅전을 마주 보는 큰 회랑에서는 통나무 탁자에 앉아 법차를 즐길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이 준비되어, 길손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나마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잘 몰라서인지 그 배려는 우리 차지가 되어 법차를 음미하고 마당에 걸린 연등을 보며 한참 다리를 쉴 수가 있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절들에 가면, 대개는 대웅전 뒤에 동백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다. 특히 선운사 대웅전 뒤에는 수령 약 500년, 높이가 평균 6m인 동백나무들이 약 2,000 그루 군락을 이루어 붉고 탐스러운 동백꽃을 피우는 정경이 장관이란다. 선운사 동백은 늦게 피어 보통 3월말에서 4월말 사이에 장관을 이룬다. 


5,000여 평에 이르는 동백 숲은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동백나무를 심어 놓는 이유는 겨울에 피는 꽃을 보기 위함 뿐일까? 절은 목조 건물인데다 대체로 나무가 많은 산에 위치하고 있기에 절에 불이 나면, 절이고 산이고 모두 타버릴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런데! 동백나무에는 연중 내내 수분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불이 나도 저렇게 동백나무를 잔뜩 심어 놓으면, 불이 산으로 잘 번지지 않는단다. 옛 선조들은 그걸 어떻게 알고 저렇게 활용했는지 정말 대단한 지혜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1석 2조가 아닌가? 꽃도 보고 불도 막아 주고….


선운사는 신라 진흥왕이 창건했다는 설과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고승 검단(檢旦, 黔丹)선사가 세웠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하고 있는데, 당시 이곳은 신라와 세력다툼이 치열했던 백제의 영토였기 때문에 신라의 왕이 이곳에 사찰을 창건하였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 같다. 


따라서 시대적, 지리적 상황으로 볼 때 검단선사의 창건설이 정설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결국 정확한 기록이 없어 아무도 모른다는 소리가 아닌가?


검단스님은 "오묘한 지혜의 경계인 구름(雲)에 머무르면서 갈고 닦아 선정(禪)의 경지를 얻는다"하여 절 이름을 '禪雲'이라 지었다고 전한다.


선운사에는 미당 서정주님의 '선운사 동백꽃'이라는 제목의 시비가 있어 유명세를 더한다.

 

<선운사 동백꽃/ 서정주>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 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디다. 

 

(단군기원 사천삼백칠년 선운사 동구에서 지어 씀.)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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